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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읽은 책 한권처럼
    쓰기 2018. 2. 17. 00:48

    막 다읽은 책 한권처럼 인생이 깔끔하게 마무리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모든 스토리와 눈에 담던 텍스트가 한점의 마침표처럼 깔끔하게 마무리된다면,
    감상이 끝나는 그 감정과 함께 헛헛함이 몰려오고, 나는 소설속에 인물처럼 마지막점의 마무리를 찍지못하고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끔찍하다. 다시 나는 끝임없는 공허함과 외로움속으로 돌아온다.
    더 이상 넘길 책장이 없고, 책은 한권의 무게만큼의 내 책장을 채우는 사물로 돌아가버린다.
    공허함이 다시 다른 책을 더듬어 찾고 또 새로운 첫장에 나는 눈을 돌려 몰두할것이다.
    영화처럼 나는 새로운 다른 삶에 눈을 돌리고 끝나는 동시에 다시 허무함으로 돌아간다.
    아무것도 아닌 상태로 다시 돌아가야함은 너무나 고통스럽다.
    약으로 불안함을 잠재우고 잠을 청하며, 얼마나 외롭고 하루를 덧없이 보냈는지 약에 취해 잠들며 다음날이면 까맣게 잊어먹으리라.
    울적한 마음만이 남고, 허전함에 받지도 않는 담배를 연이어 피운다. 독한 냄새가 나한테 나고 머리가 어지럽다.
    모든게 다 몽롱하고 정신이 멀쩡한 날이 하루에 몇시간되지 않는다.
    엉망징창이고 실패자라는 자기혐오 감정만 나를 애워싼다.
    울적하고 새벽은 나를 망친다. 새로운 것은 없고, 지긋지긋한 빈종이 빈 머리 만이 남았다.
    죽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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