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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시 무기력
    쓰기 2017. 12. 8. 17:16

    정신이 덜 차려진것 같다. 일주일 가량을 무기력하게 아무것도 안하면서 보냈고, 계속된 폭식으로 이틀만에 2키로가 찌는 놀라운 기적을 선보였다.
    더군다나 꾸준히 운동함에도 이틀만에 2키로 를 찌운 건 정말, 너무 놀라워서 할말이 없다. 먹고 자고 했던 무기력 했던 정신에 비해 몸은 기름기가 철철 흐르고
    통통해지는 돼지가 되어가고 있었다. 어째서 피폐하고 무기력해지는 몸에 같은 떨어짐의 의미로 체중감량은 왜 포함되지 않는 건지.
    눈은 울적함 그 자체인데 볼만 포동포동한 것이 이건 정말 도살되기 직전의 돼지와 비슷하지 않나 싶다.
    무기력해 있는 동안, 내가 무슨일을 벌이는 짓 인가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 독일가서 뭐할것인가, 독일학교 입학에 된다 해도 그 뒤는? 안된다면 그뒤는?
    또 다시 답없는 물음표를 지고 가는 일 이였다. 독일어를 배우는 지금도 이해력도 딸리고, 공부도 안한다. 정말 아무 것도 안하고 있다.
    나는 아무리봐도 고쳐 쓰기 힘든 인간이라는걸 깨닫는 순간, 다시 '왜 사는가 왜 이렇게 열심히 뭔가 사는척 했지?' 하는 자책감에 빠졌다.
    무기력에 빠지면 끝이 없다. 매일 아침 지하철 타는길에 안전문이 잠겨지지 않은 역앞에서서 무섭게 스쳐지나가는 지하철의 바닥면을 보며 뛰어 내리는 충동에 사로잡힌다,
    어디쯤에 서서 언제쯤 뛰어내려야 한번에 치어 죽을수 있을까. 상상속에 나는 매일 아침 귀를 때리는 열차소음에 여러번 몸을 던져 죽었다.
    한번은 깔끔하게 흔적도없이 몸이 갈기며, 또 다른번은 열차의 질기게 이끌려가 고통스럽게 죽었다.
    충동은 매번 일컬어 오르며 기회는 매번 주어진다, 삶이나 죽음이나 늘 선택의 순간에 놓여있다. 어쨌건 지하철에서 뛰어내리지 못한 나는다시 또 살아가는 이유를 찾아야 했다.
    내가 지금 하는일, 독일에 가려는 것. 먼 미래까지 생각하기에 나는 너무 게으른 인간이다.
    매일 할일도, 당장의 숙제도 미루는 인간이 어떻게 삶의 계획까지 세울 생각을 할수나 있겠나. 말도 안되는 단계를 한꺼번에 뛰어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역시 나는 또 지금만 보기로했다. 일단 당장은 독일에가서 접시를 닦아도 행복할것 같기 때문에, 무작정 독일어를 배우고 독일에 가야겠다 마음먹었다.
    후에 일은 후에 고민하기로. 현재 나는 새로운것을 배우고싶고, 실행력과 돈은 없으나 이런 게으른 인간이 일단 산다면 배우고싶은 것 들이 많이 생겼기 때문에.
    적어도 하고싶은것은 해보고 죽어야 하지 않을까 죽지 못해 산다면.
    그런생각에 다시 어렵게 이르러 무기력한 정신을 이겨내기 위해 늘 그렇듯 집안 청소부터 시작했다.
    여전히 어디서부터 글렀는지 어디서 부터 쓸고 닦아야할지 답이 없다. '나는 이미 글른인간' 이라는 것에서부터 벗어나기 위해 일단 발버둥 치는 것밖에 살자고 어거지로 몸을 일으킨다.
    나는 여전히 집구석에서 어떤 집중도 못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게으른 인간이고 돈 씀씀이나 밝히는 한심한 한량이다.
    다시 내 정신상태와 깊이 연결 되있는 식욕과 살을 조절하면서 몸을 바쁘게 움직여야 해야하고 또다시 살면서 하고싶은 리스트를 짜야한다.
    안그러면 또 무너질 인간. 매번 이런 순간이 올때마다, 어떻게 빠르게 벗어나서야하나, 고민이고 여전히 실패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려 노력중이다.
    어쨌건 약먹으면 부득부득 이갈며 잘자고 잦은 폭식으로 살이 포동포동하게 올라 때깔좋게 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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