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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음
    쓰기 2018. 4. 3. 03:12

    누군가의 울음을 들어준다는것.
    그것은 무거움을 함께나눈다는 것이다.
    나는 누군가의 울음을 반갑게 여긴다. 울음은 솔직한 감정표현이다.
    나는 솔직한, 그 무언가에 훌쩍이는 고요한 깊이에 빠진다.
    알수없는 공감이 공유된다. 그가 왜우는지 알수없지만, 나는 조용히 그 솔직한순간을 듣고 간직한다.
    무엇이 힘든지 자세히 알수없다. 나도 내가 울때 왜 우는지 알수없기도 하고. 그것은 설명할 필요가 없기도하다.
    울음이 끝나고 마지막인사로 나는 그와 연락을 끊었다. 정확히는 그쪽에서 연락을 끊기를 원한거였지만.
    씁쓸하고 애석한 감정이 들었다. 어찌됐건 가까운이가 힘들고 슬퍼한다는것은 마음이 아픈일이다.
    나는 공감할수있는 능력이 떨어지고 위로 할수없는 사람이지만, 그 무게는 느낄수 있다.
    무엇이 이렇게 우리를 서럽게 만드는 걸까. 나도 울어본지 꽤 오래됐다. 누군가앞에서 울어본적도 그렇고.
    이제는 우는것도 쉽지않은 복잡한 사람이 되버렸다. 슬픔을 삼키는게 습관이 되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울게된다는것은 많은것들이 견디다 못해 무너졌다는 뜻이기도하니까. 무너지는 순간은 갑작스럽고 예기치못해서 감당하기 버겁다.
    그래도 어떻게든 우리는 감당해내고 잊고 다음날을 멀쩡하게 상태에서 맞이한다. 내일은 오기만련이니까. 다시 살아가고, 나는 더 단단하게 감정을 추스려 본다.
    아침해는 너무 많은것을 잊어버리게한다. 그 전날에 많은 감정들은 어제의 쓰레기통에 버려진다. 그렇게 까마득하게 잊고 다시 살아간다.
    나는 감정을 사물처럼 대하고 견고하게 쌓아보려고 하고있다. 언제가는 무너질태고 또 다시 쌓아야 겠지만.
    어쨌든 반복되는 행위다.

    상처가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상처가 얼마만큼 고통스러운지 가늠하지 못한다. 추스리는것에 선수가 되가기만 한다.
    해결되는 것들은 없다. 모든것이 그대로고, 어제의 눈물도 그대로고 다름날의 해도 똑같이 그대로 뜬다.
    반복되는 생활패턴에서 변화를 찾지만 쉽지 않다. 쏟아내기도 힘든, 버겁게 받아들어야 하는 사실들만 많다.
    슬픔은 다시 보이지 않는곳으로 깊이 숨는다. 나의 울음도 깊은 어디론가 숨어버렸다.
    현재 나는 울지 못한다. 그렇다고 억지로 뒤집어서 찾아낼수도 없다. 그는 그가 원하는대로 찾아왔다 떠나는 독단적인 감정이다.
    내가 추수릴수있는건 내 생각뿐이다. 그것마저 제대로 해내고 있는것 같진 않지만. 그런대로 생각을 정리하려 해본다.
    밤이 깊었고, 약을 먹고 머리가 멍해져서 더이상 생각할수 없을정도로 정신이 희미해질때까지 버티다 결국 잠자리에 든다.
    나는 때를 기다린다. 슬픔과 고통이 눈물로 흘려질 때를 기다리고있다. 괴로울 것이다.
    또 다시 어떤공간에 갖히는 기분이 들것이다. 죽음을 생각한다. 멀지 않았다. 죽을땐 되도록이면 울고싶지않다.
    완벽한 이성의 균형이 맞춰질때 죽음을 평온하게 마지하기를 희망한다.
    앞으로 변화란게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나는에서 크게 변하지 않을 것 같다.

    눈물을 흐르고 눈물이 마를때쯤 누군가와 얘기를 나누고싶다. 큰 슬픔을 느끼고 빈공간을 느꼈다고 말하고 싶다. 이미 울음에서 말을 했다 해도.
    울고 지쳐서 잠들고 싶다. 다음날이면 잊겠지. 끔찍하다.

    나는 어떤이의 외로움을 돕지못하고 떠내보낸것 같다고 느낀다.
    일종의 죄책감일수도 있겠다. 도와줄수없는 부분에 대한 한계는 스스로가 조이는 가시덤불허리띠 같은 기분이다.
    나는 내 스스로 가시덤불허리띠에 매고 죄책감을 느낀다. 상처는 지저분하고 오래 고인 피가 흘러나와 비릿한 향을 풍긴다.
    비릿한 향은 눈물도 포함이다. 나는 비릿한 향에서 나는 위악의 추악함에 수치스러워한다.
    아무것도 할수있는 일이 없다. 울음이 터져나오길 그리고 끝나기를 고요하게 기다려야한다.
    남아 있는 것이 없다. 빈 상자곽을 발로 꾸겨서 버려 쌓아두듯이, 나는 그것들을 안보이느 곳으로 치워버린다.
    새벽은 너무 길다. 잔인하게 외로운곳으로 몰어치고 지치게끔 만든다. 나는 결국 늦은새벽에 잠에 든다.
    그의 울음을 기억하고 내 울음을 떠올려보며, 슬픔은 왜 끝이 없을까 생각한다.
    당신은 언제 마지막으로 울었는가? 무엇때문에 울었는가?
    나는 질문한다. 그리고 답을 미룬다. 아침이 다가온다. 몽롱한 약이 나를 내일로 보내줄것이다.
    침대 창가에 햇빛이 비춰 나를 깨워주길 바라며 미리 커텐을 펼쳐놓는다.
    머리가 아프다. 진정제 세알이나 집어먹었음에도 머리가 아플때는 약조차 해결할수 없는 고통일지도 모른다.
    사물은 생명이 없다. 생명 없는것들에 둘러쌓인 공간에서 나는 잠을 청한다. 나는 복잡한것들을 사물에 묶어두는 상상을 한다.
    눈앞에 보이는 감정없는 것들을 눈에 담는다. 나또한 어떤 감정도 느끼지 않는 사람이 되고싶다.
    이미 틀린일일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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