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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쓰기 2018. 3. 5. 02:19

    한해가 지나고 3월 모두가 제일 힘든 시기가 왔다. 새해가 지나고도 벌써 세달이나 지났음을 알리는 3월은 추위가 깨면서
    찬 습기로 가득차 정신을 몽롱하고 몸을 무겁게 만든다. 모두들 지쳤다 사는것에 외로움에 관계에 모두가 지난해에 숙취를 느끼고 또다시 살아가야하는 한해에
    모든것을 포기하고 싶은 때가 온것이다. 나는 이르게 깨달았고 지쳐있었다. 술을 마시고 섹스를 하고 담배를 피고 다시 술을 마시고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정리되지 않는것을 정리하기를 포기하고 내맘대로도 안되는 죽음을 마음먹었다. 하고싶은것도 없지만 어쨌든 미련없이 다 건드려보고 죽을 것이다.
    손목의 상처는 새로운 타투로 더이상 티가나지 않는다. 모든것이 완벽하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리스트를 그을것이다. 생에 미련이 없다.
    여전히 침울하고 우울하지만 패배자라는 감정이 덜하다. 패배자 대신 '죽은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차지했다. 나는 이미 죽은사람이다, 죽을 것이다.
    계획을 짠다. 완벽한 마무리 완벽한 죽음을 위해서 이 게으른 몸을 이끌고 기쁘게 한발한발 갈 것이다.
    아무것도 의미가없다. 의미없는 위로는 내가 제일 못하는 것이다.
    위로가 쓸모가 없는것을 아는 사람들은 위로를 하지않는다. 그건 모르는 이들에게만 오고가는 것이다.
    인생은 기구하고 좆같다. 외로움은 벽을 친다. 땅에 묻히는 이들은 잊혀져가고 사람들도 젖은흙이 말라갈때 외로움을 잊어버린다.
    그렇게 외로움은 깊이 잠식한다. 그러다 3월 같은 날 모두의 뺨에 칼을 갈기는 것이다.
    추위와 따듯함에 정신이 몽롱해진 이들은 자신의 뺨에 피가 흐르는지 살이 벌어진지도 모르고 살아간다.
    잔혹한 개월이다. 모든 호러무비는 3월에 열려야한다. 사실 그동안 모두 3월의 호러무비를 기다리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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