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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의 독서1
    리뷰 2017. 12. 18. 01:11

    김영하/너의목소리가 들려



    김영하작가는 독자의 뒷통수를 때리는 확실한 뭔가가 있는 작가다.
    과감한 어휘와 스토리는 언제 독자의 뒷통수를 칠지 모른다..
    '엘리베이터에 낀 그남자는 어떻게 되었나'가, 내가 읽은 김영하 작가의 첫 작품이였다.
    살점에 뼈와 피를 다 드러낸듯한 그의 괴기한 그의 소설들을 한번에 연달아 완독하다가는 정신적으로 많이 피폐해질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의 글은 마치 오래 참다가 가끔 먹는 고열량 음식처럼 대해야 겠다고 생각해 왔다.


    이번 소설은 내용에비해 표제가 너무 시시하다고 느낄정도로 였다.
    소설은 책을 놓을수없게 만드는 궁금중 인물 제이라는 대해 이야기한다.
    젊은 비행소년에 불과하지만, 탄생 스토리는 기괴한 현실의 뒷간에서 부터 신화처럼 시작된다.
    이야기 후반부에 갈수록 인물 '제이'를 중심으로 주변인의 증언들로 그려지는 모습이 흥미롭다.
    각자 다르게 증언하는 '제이'를 중심으로 독자는 비슷한 그림을 찾아 퍼즐 맞추듯이 '제이'라는 인물을 짜맞춰 그려야한다.
    증언은 비슷하면서도 너무 달라서, 독자마다 생각하는 제이는 제각각 다를수도 있겠다.
    작가는 제이의 모든 면을 파해지지만, 정작 독자는 책을 다 읽고도 제이가 어떤 인물이라고 파악하기 어렵다.
    마치 사람이란 다 알것 같으면서도 결국엔 알수없다는 것을 설명하듯이.

    '동규'는 제이에대해서 많이 알고있고 심적으로 크게 연결된 인물중 하나다.
    제이는 태생부터 내면의 고통이 큰 인물이다. 동규는 제이의 고통인, 타인의 고통을 자기화 하며 자신과 동일시 여기며 통역자로서 의지한다.
    아마 많은 독자들이 동규에게 많이 감정이입이 될것이다. 동규는 책속의 인물중 가장 평범한 인물로 나오기 때문이다.
    나는 동규 같이 제이를 우러러봤다가, 제이의 이면적인 모습에 크게 실망도하고, 가증스럽게 보기도 했다.
    제이는 마치 소설속 주인공 되야 맞는 인물처럼 가장 극적인 경험을 한 인물이다.
    제이가 동규의 삶을 시시하게 치부할때 나는 동규와 같이 분노했다.
    누군가 더 극적인 경험과 고난을 겪었다고 그사람이 삶을 통달한 것인가? 동규는 그런 제이의 자만에서 그 경계선의 위악를 파악한다.



    제이만큼 이나, 인물 Y 도 뒷얘기가 매우 궁금한 인물이었다. Y 는 제이는 소설 대부분에서 보던 제이와는 전혀 다른시선에서 증언한다.
    Y와 제이의 관계는 잠깐만 엿보이고 끝이난다. 나는 Y이가 쓴 소설이 아마 논픽션이 아닐까 생각했다.



    이야기는 마지막 증언의 퍼즐을 맞추는 소설속 작가의 생각으로 큰 여운남기며 끝이난다.





    소설은 우리가 관심갖지않는 사회적위치에 있는 이들로 이뤄진다.



    가출한 10대들의 삶, 폭주족들, 일찍이 성이 돈이 된다는것을 알게된 10대들. 소설속 인물 목란과 같이 큐브에 마네킹처럼 서있는 여성들 그리고 그거리를 돌아다니는 남성들.주변에 성매매업소에 간경험을 마치 모험처럼 털어놓는 남자들은 살면서 -
    우리가 아는 아침과 밤의 도시가 다른것 같이 소설은 사회의 뒷면인 밤의 도시를 줄곧 이야기한다.

    폭력과 강간, 성매매를 암묵적으로 행하는 공간에 갖힌 10대들은 자신이 폭력을 행하는지도 폭력을 받았는지도 구분할수없이 그안에서 뒹굴뿐이다.
    나는 이소설에 폭력적인 얘기가 너무 많아서 고통스러웠다. 그것은 실제하고, 실제 내가 보아왔던 날것의 그 자체여서 읽는내내 힘들었다.





    김영하 작가는 인간과 사회의 폭력성을 그대로 드러내놓기를 잘한다. 독자가 빨려가기 쉽게끔 쉴틈없는 몰입하여 독자의 도덕관념과 규칙을 파괴시킨다.
    그의 글을 읽고나면 더한 자극적인 얘기를 들어도 무감각해지는 지점에 이른다. 말 짜증나도록 사람을 피폐하게 만드는 글을 쓰는 작가다.
    글의 표현들은 감탄스럽고 문장 변태작가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튼 당분간은 김영하 작가의 책은 또 멀리할것 같다. 정신에 쉴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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