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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쓰기 2018. 3. 5. 02:19
한해가 지나고 3월 모두가 제일 힘든 시기가 왔다. 새해가 지나고도 벌써 세달이나 지났음을 알리는 3월은 추위가 깨면서 찬 습기로 가득차 정신을 몽롱하고 몸을 무겁게 만든다. 모두들 지쳤다 사는것에 외로움에 관계에 모두가 지난해에 숙취를 느끼고 또다시 살아가야하는 한해에 모든것을 포기하고 싶은 때가 온것이다. 나는 이르게 깨달았고 지쳐있었다. 술을 마시고 섹스를 하고 담배를 피고 다시 술을 마시고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정리되지 않는것을 정리하기를 포기하고 내맘대로도 안되는 죽음을 마음먹었다. 하고싶은것도 없지만 어쨌든 미련없이 다 건드려보고 죽을 것이다. 손목의 상처는 새로운 타투로 더이상 티가나지 않는다. 모든것이 완벽하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리스트를 그을것이다. 생에 미련이 없다. 여전히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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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쇠약쓰기 2018. 3. 4. 05:56
주로 고전 국외소설을 읽다보면 우울증을 신경쇠약이라고 표현한다. 나는 이 신경쇠약이라는 단어에 딱 들어맞는 사람이다. 신경쇠약은 내 상태를 정확히 표현해주는 단어다. 요즘 평소에도 안정제용으로 진통제를 복용하고있다. 왜그런지 신경이 더 예민해져서 일상생활도 힘겹다. 어깨와 목은 다시 팽팽히 긴장상태를 유지해 늘 피로와 두통이 쌓이고 있다. 타고난 신경쇠약인이 아닐수없다. 내가 예민한 사람이라는건 알고있지만 가끔 이런 예민함이 강해질때 마치 내가 나를 누르고 있는 것 같다. 내자신이 내게 독이되는 꼴이다. 이런 내게 카페인이 좋지 않다는걸 알면서도 카페인을 달고살고있다. 카페인 없이는 도저히 생활을 할수없다. 예전에 이와같이 신경이 예민해져서 무거운 어깨를 달고다닐때 병원에 의사에게 말했던적이있다. 의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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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밑에 사는 여자리뷰 2018. 2. 22. 20:57
침대밑에 사는 여자 나는 영화제에서 이작품을 먼저 접했고, 가끔 다시 보고싶다고 생각했지만 제목도 잊어먹고 유럽권 독립영화여서, 영상을 되찾기도 어려워 언젠간 꼭 다시 찾아볼 작품으로 담아두오 있었었다. 우연히 중고서점에서 찾은 제목에서 바로 찾던 영화가 떠올랐고, 내가 찾던게 맞았다. 소설이 원작인지는 몰랐지만, 소설원작 영화들 특유의 느낌인, 탄탄한 시놉을 되세겨보니 그럴만했다. 영상으로 접한 이미지가 강해서, 책을 읽으면서 영화속장면들을 많이 떠올리고 대입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영화속의0과 내가 글로읽는 0은 이미지가 많이 달랐다. 오히려 글속에 설명이 충분치않고 드러나지 않는 캐릭터여서, 존재하는 인물인가 싶을정도로 이미지가 그려 지지 않았다. 영화도 좋았지만 역시 책은 더 좋았다. 마음을 깊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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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고 있는 사람쓰기 2018. 2. 22. 09:37
20대 나는 시간을 허비 하면서 보내고 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어쩌자고 이러는지도 모르겠다. 왜이렇게 무기력하게 시간을 허비 했는지 생각했다, 그냥 통채로 거덜내 버리고 있다는 결론에 다달았다. 그닥 새로운 변화도 아니다. 생각해보면 20대에 접어드는 그 순간부터 나는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며 멍하니 시간을 보냈다. 아무런 의욕도 없음은 늘 그래왔다. 그래서 언제부터 무슨 의지가 있긴 했었는지도 알수없다. 처음부터 이래왔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잘못됐다 거나, 어디서부터 없어진 건지 따질수없다. 찾을수 없는것을 두고 찾으려고 하는 것 같다. 잃은것이 없는데 잃은것 처럼 생각하는 것 처럼. 애초에 찾을 것도 변할 것도 없이 이게 나라는 생각이 들었을때, 나는 이제 무엇을 해야하나, 라는 물음이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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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읽은 책 한권처럼쓰기 2018. 2. 17. 00:48
막 다읽은 책 한권처럼 인생이 깔끔하게 마무리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모든 스토리와 눈에 담던 텍스트가 한점의 마침표처럼 깔끔하게 마무리된다면, 감상이 끝나는 그 감정과 함께 헛헛함이 몰려오고, 나는 소설속에 인물처럼 마지막점의 마무리를 찍지못하고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끔찍하다. 다시 나는 끝임없는 공허함과 외로움속으로 돌아온다. 더 이상 넘길 책장이 없고, 책은 한권의 무게만큼의 내 책장을 채우는 사물로 돌아가버린다. 공허함이 다시 다른 책을 더듬어 찾고 또 새로운 첫장에 나는 눈을 돌려 몰두할것이다. 영화처럼 나는 새로운 다른 삶에 눈을 돌리고 끝나는 동시에 다시 허무함으로 돌아간다. 아무것도 아닌 상태로 다시 돌아가야함은 너무나 고통스럽다. 약으로 불안함을 잠재우고 잠을 청하며, 얼마나 외롭고 하루..